오피스 언더바 Office Underbar

SCALE
247.5㎡
PURPOSE
Office, Cafe, Bar
SERVICES
Space Design, Construction, Furniture Fabrication, Branding, Operation
BUDGET RANGE
KRW 50,000,000

"일 자체에 대한 문화는 왜 부재할까?"

일은 삶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다. 하루의 3분의 1 이상,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이 일에 쓰인다. 단일 행동으로 따지면 잠과 맞먹거나 그보다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유일한 행위다.

그럼에도 일의 문화에 대한 질문은 드물었다. 문화는 대체로 일이 끝난 뒤의 여가, 일 바깥의 시간에 대한 것이었다. 일 자체에 대한 문화는 왜 부재할까? 오피스 언더바는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공간이다.

일하는 목적과 대상, 행위의 본질은 사람과 팀마다 다르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을 외부에서 설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이 담기는 ‘공간’, 그 공간 안의 시간은 설계할 수 있다. 오피스 언더바가 만들려 한 건 일 자체가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크리에이티브의 비중이 커지고 크리에이티브 직군이 늘어나는 지금, 이 질문은 더 중요해진다. 효율과 통제를 우선하는 환경보다, 일을 놀이처럼 여기게 돕는 창의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공간 곳곳에 그대로 반영됐고, 오피스 언더바는 웬만한 상업공간보다 더 힙하게 연출됐다.

공간을 채운 가구는 전부 스튜디오 언더바의 가구 브랜드 ‘오디너리서비스’ 제품이다. 기능과 미감을 함께 고려한 결과이자,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기준이다.

공간은 세 구역으로 나뉜다. 가장 안쪽은 오피스다. 긴 목재 테이블에 파란색 메시 의자를 맞춰 놓고, 모니터와 히말라야 소금 조명을 올렸다. 입구 앞은 퍼블릭 카페다. 이 두 공간을 모두 챙기는 바가 그 사이에 있다.

공간 한가운데 놓인 바는 형태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작동하는 스페셜티 커피바이자 칵테일바로, 스카치와 버번, 진 병이 초록색 철제 선반을 가득 채운다. 오렌지색 카운터에 놓인 바 스툴에 앉으면 책장과 냉장고가 바로 보인다. 하이엔드 문화를 오피스 안의 어매니티로 들여오는 장치다.

공간의 3분의 1은 커다란 소파 라운지가 차지한다. 스트라이프 벨벳 소파와 낡은 가죽 러브체어가 낮은 유리 테이블을 둘러싸고, 아치형 플로어스탠드 조명이 야자 잎 위로 둥글게 휘어 있다. 좌석 16석을 포기하고 이 라운지를 넣었다는 사실이 공간의 방향을 보여준다. 여러 형태의 업무가 오갈 수 있는 유연한 자리이자,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카페는 멤버십 회원의 카페테리아이면서, 외부인이 짧게라도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목재 패널 벽 앞 원목 책장에는 킨포크, 그래픽 같은 디자인 매거진이 꽂혀 있고, 화조도 병풍이 자리를 나눈다. 민트색 블라인드 너머로 서울 도심 스카이라인이 걸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테이블 위를 오간다.

조도는 낮고 넓게 퍼진다. 인센스를 태우고 음악을 항상 틀어둔다. 오피스에서는 흔히 생략되는 어매니티에 공을 들였다. 자동 머신 커피 대신 스페셜티 원두를 브루잉으로 내린다. 점심은 매일 비스트로 급으로 제공하고, 밤에는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을 주문할 수 있다.

호텔과 F&B에서 문화는 공간 그 자체이자 중심이다. 오피스 언더바는 이 방식을 오피스에 그대로 옮겼다. 일하는 시간이 그 자체로 문화가 된다. 그 문화가 일을 더 효율적이고 더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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